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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길고양이가 차 속 안으로 숨어 들어가자 이를 살리기 위해 수억원대 포르쉐 차량을 뜯어낸 차주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차주는 새끼 고양이를 입양까지 하려 했으나 수의사의 만류로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낸 사실까지 알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최근 고양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냥이를 살리기 위해 포르쉐를 뜯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는 해당 포르쉐 차주인 사진작가 박재현 씨가 자신이 겪었던 일을 회상하며 작성한 글이다.

 

 

 

박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신촌에서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차도 끝에서 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잔뜩 겁먹은 채 애쓰는 모습을 발견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새끼 길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박씨는 차를 세웠고 고양이를 도와주려는 순간 고양이가 차의 휠쪽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심지어 고양이는 손을 조금만 뻗기만 해도 더 깊이 숨어버리는 등 어떤 방법을 써도 도통 나올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박씨 차량 주변으로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지나가던 한 사람은 "포르쉐가 중요하지 한낱 고양이가 중요하냐. 그냥 몰고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고민 끝에 119에 신고해 잠시 주변 교통을 통제한 뒤 견인차를 불러 자신의 차를 카센터로 이동시켰다.

박씨가 카센터에서 고양이를 구조할 방법에 대해 묻자 카센터 측은 "다른 차들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는 뜯으면 비싸다. 무조건 수백만 원 나온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결국 차를 뜯는 쪽을 택했다. 박씨는 "'돈이야 또 벌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며 "다행스럽게도 하부 커버만 찢었는데도 고양이가 나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무사히 구조된 새끼 길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예방접종도 시키며 '이것도 인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양까지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수의사는 "고양이가 생식기도 깨끗하고 길고양이치고는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며 "어미의 보호를 충분히 받고 있고 주변에 천적이 없는 상태인데 데려가 키운다면 그것이 과연 구조인지 잘 생각해보시라"라고 조언했다.

 

수의사의 말을 들은 박씨는 고민 끝에 결국 입양을 포기하고 새끼 길고양이가 처음 발견됐던 곳에 다시 방사하는 것으로 짧은 인연을 끝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많은 집사들은 "쉽지 않았을 텐데 멋지다", "길고양이를 위해 수억짜리 슈퍼카를 뜯는 용기가 대단하다", "인간 명품답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박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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